2023년 올해의 합정만화상

2023년 올해의 합정만화상을 발표합니다

합정만화연구학회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의 합정만화상’을 연말마다 발표해왔다. 매년마다 선정작을 발표하면서 공지를 통해 ‘이 작품들이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길 바란다’는 마음을 밝혀왔지만, 이번 ‘2023 올해의 합정만화상’에서는 좀 더 실천적인 형태로 선정 작업을 재정비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대다수의 작품 선정이 1차적으로는 선정위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작품을 선별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추려낸 작품들의 의미를 우리는 얼마나 잘 짚고 있었는가. 매년 선정 기준과 방식을 강화하고 있지만, 형식에 신경쓰는 이상으로 선정의 대상이 된 만화들을 깊이 있게 이야기해 왔는가. 매년 해당 작품이 최종 선정에 이르게 된 변을 기재하고 있지만, 몇 줄에 불과한 서술로 작품의 의미와 매력을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가. ‘이들 만화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원한다’는 바람 이상으로, ‘왜’ 이 작품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면 좋겠다고 생각하는지를 깊이 있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다.

 

그러한 고민들을 몇 차례의 회의와 의견 수렴을 거쳐서 논의한 끝에, 올해의 합정만화상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작품 선정과 후속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작품 선정 과정에 있어서는 이전처럼 학회원들의 추천 투표로 1차적인 선별을 거쳤지만, 선정 대상작의 발표 기간을 2023년 내외로 한정하는 대신 2022년 1월 1일부터 공개된 작품으로 확장하며 지나치게 작품 발표 연도에 얽매이지 않도록 했다. 학회원들이 작품 추천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이 작품이 담고 있는 화두와, 어떠한 생각으로 그 화두를 독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꼭 공유하길 바라는지를 기재하도록 하였다. 투표와 논의를 거쳐서 선정된 작품들은 이전처럼 짧은 내용의 평으로 선정 이유를 기재하는 대신, 선정위원들이 한 편의 정돈된 비평문을 작성하게 하며 선정된 작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마음 속으로 아로새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렇게 공들여 고른 두 편의 작품에 대해, 선정 작업에 참여한 각 학회원들이 작성한 글을 담아 최종적으로 이번 ‘2023 올해의 합정만화상’의 작업을 마치게 되었다. 이 글들이 하나의 기록이 되어  2023년의 만화를 회고하는 독자들은 물론 이후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도 학회는 ‘올해의 합정만화상’을 통해 저마다의 특색이 잘 벼려진 작품을 찾아나서고, 더욱 널리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3년 12월 31일

합정만화연구학회 학회원 성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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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올해의 합정만화상' 선정작

작품명	작가명	플랫폼명
도토리 문화센터	난다	카카오웹툰
순정 히포크라테스	골드키위새	카카오웹툰

2023년 올해의 합정만화상 선정작 리뷰

• 망가진 세계의 틈새에서 사랑을 말하는 법: 웹툰 <순정 히포크라테스> _조경숙
• 일상툰의 요소를 일상툰 바깥에서 확장하다: 웹툰 <도토리 문화센터> _성상민
• ‘사람 고쳐 쓰는’ 이야기로 <순정 히포크라테스> 읽기 _조익상

1차 추천작

웹툰 <주부 육성중> 썸네일 이미지 (이미지출처: 네이버웹툰)

주부 육성중  임현, 네이버웹툰

추천자 코멘트: 가사노동에 덧입혀진 편견에 저항하는 작품. 페미니즘 작품들 사이에서 어떤 새로운 지점이 있는지 짚어 볼 만하다.

 

출판만화 <지영> 표지 이미지

지영  지영, 주로

추천자 코멘트:  어디서도 쉽게 주체를 존중받지 못하며, 자신을 드러내기도 쉽지 않은 성노동자인 작가 자신의 존재를 말하는 시도. 만화의 당사자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웹툰 <카산드라> 썸네일 이미지 (이미지출처: 카카오웹툰)

카산드라  이하진, 카카오웹툰

추천자 코멘트: 초기 여성서사 웹툰으로 각광받았던 작품이 긴 공백 후 다시 돌아왔다. 여성서사에의 기대는 그때와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카산드라>를 경유해 논의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