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고쳐 쓰는’ 이야기로 읽기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속담도 아닌데 너무 잘 알려진 말이다. 거의 진리처럼, 마치 법칙처럼 사회 속에 스며든 이 말을 정돈하면 이런 의미다. ‘사람의 부정적 특성 혹은 본성은 고쳐지지 않는다.’ 과거 어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를 것이며, 그것은 고쳐지지 않는 부정적 특성 혹은 본성 때문이다. 이 생각은 사건 보도 등 여러 사례를 통해 실체성을 획득한다. 전과자가 더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보다는, 2범이 되고 3범이 되는 것이 뉴스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떤 재범이 뉴스가 되면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라는 말의 무게감도 더해진다. 한 사람의 사례를 통해 모든 사람의 일반 법칙이 도출되는 마법이 일어나고야 만다. 하지만 인물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