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원들의 책

<웹툰 내비게이션>×<그리고, 터지다> 하프&하프 북토크 후기

합정만화연구학회. 2023. 7. 31. 22:03

 

 

합정에서 안하는 합정만화연구학회 합동 하프&하프 북토크 <웹툰 내비게이션>×<그리고, 터지다> 7 27일 저녁 7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웹툰 내비게이션>(이김)은 지난해 10월 발간됐으며 합정만화연구학회 회원인 조경숙, 조익상, 박범기, 성상민이 함께 쓴 책입니다. 내비게이션이라는 제목답게 웹툰이라는 세계를 잘 모르지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안내서입니다.

 

<그리고, 터지다>(파시클)는 나온 지 딱 한 달된 책이고, 합정만화연구학회 회원이자 인권기록활동가인 박희정이 처음 혼자 쓴 책입니다. 여성만화가 5명을 인터뷰해 여성의 삶, 노동, 창작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마치 짜 맞춘 듯 커버의 색마저도 네이비와 핑크인 두 책이 만났으니, 합동 북토크는 운명이 아니겠습니까!

만화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흐르는 시간을 그리며, 합정만화연구학회원들은 빠르게 기획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이미지는 실제 기획논의와는 관련 없습니다.

 

저자보다 독자의 말을 잔뜩 듣는 시간이기를 바라며, 스무 분 정도를 모시고 둥글게 둘러앉는 북토크를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한마디씩은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자는 야심 찬 계획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하프&하프 북토크 당일!

 

짠!
환영인사 중인 한상정 학회원

행사는 모두 3부로 진행됐어요. 1<웹툰 내비게이션> 북토크, 2<그리고, 터지다> 북토크, 3부 종합토크. 1, 2부를 마무리하기 전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선 북토크의 시작은 무려 2021 세종도서 선정작 <만화학의 재구성>(이숲)의 저자이자 최고참 평론가 선배인 한상정 학회원이 장식해 주었습니다. 학회 소개와 만화평론가에게 동료가 필요한 이유를 담은 짧고 의미 있는 환영 인사였습니다.

 

사회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규장각에서 '만화 속 인문학 톺아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최윤주 학회원이 맡아 진행력을 발휘했습니다.

 

 

1부 <웹툰 내비게이션> 북토크

 

1부는 <웹툰 내비게이션>의 구성에 관한 질문으로 이야기의 물꼬를 텄습니다. 이 책은 웹툰의 간략한 역사는 물론이고, 웹툰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의 존재를 짚습니다. 또한 추천웹툰 100선을 소개하며, 독자의 다양한 취향과 목적에 맞는 추천코스등을 함께 제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왜 웹툰 100을 선정했는지, 그 선정기준은 무엇이었는지, 선정과정의 고민이나 후일담은 무엇이었는지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국만화진흥원이 선정한 한국만화 명작100가 같은 기존 리스트가 지닌 편향성을 문제제기하면서 다양성을 담아낼 수 있는 선정기준을 다각도로 고민한 흔적이 이 책에 담겼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웹툰 초심자를 위해 웹툰을 개괄하는 성격의 책이다보니 각각의 주제를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표한 저자도 있었는데요, 농반진반으로 개정판내비게이션 2’에 관한 이야기가 흐르자 흔들리는 이김출판사 김미선 대표님의 거친 눈빛과... (이하생략) 101번째 웹툰을 넣는다면 어떤 작품을 넣을지 저자들의 답을 듣는 시간도 있었는데요, 어떤 작품이 나왔을지 궁금하신가요?

 

 

2부 <그리고, 터지다> 북토크

 

2부는 <그리고, 터지다>에 관한 짧은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핫핑크과 검은색 기호들이 충돌하는 강력한 표지 디자인과 제목 선정의 배경을 전한 뒤, 인터뷰집이라는 특성답게 인터뷰에 집중된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가장 먼저 섭외된 인터뷰이는 <카산드라>의 이하진 작가인데, 이하진 작가와의 재회는 저자가 이 책을 구상하게 된 여러 시작점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주간경향> 만화로 본 세상’ 칼럼 필진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만화를 읽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카산드라>를 우연히 읽고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이하진 작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만화가가 되려는 이하진의 의지를 본 자로서, 저자는 이하진을 비롯한 여성만화가들의 삶과 노동과 창작에 관해 무언가 이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북토크에서는 구체적인 인터뷰 준비과정과 인터뷰어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서술 방식을 취한 이유, 인터뷰 후일담 등을 나눴습니다. 현장에 인터뷰이 중 한 분인 <봄이와>의 소만 작가가 참여해, 기록 과정에서의 소회를 들려주기도 하셨습니다.

 

 


 

 

2부가 마무리된 후에는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가 소개 시간을 가졌어요. 이때 여러차례 함성이 터졌답니다. 왜일까요? 훗훗!

 

3부 사진 대신, 저희가 드린 선물을 30초 후에 공개합니다. (그림: 박희정)

 

짧은 휴식 후 3부에서는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한마디씩 두 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 꼼꼼히 책을 읽고 구체적인 의견을 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한 자리였습니다.

 

두 책을 펴낸 이김출판사의 김미선 대표와 파시클출판사의 박혜란 대표도 함께해 주셨고요

 

특히 소만 작가 외에도 <며느라기>의 수신지 작가, 디비피아 <듀선생의 인생제반연구소>의 듀선생이 참여해 여성 만화가로서 독후의 감을 전해주셨습니다. 좌중을 뒤흔들어 눈물을 쏙 뽑게 하는 듀선생님의 입담은 역시 고급 유머는 아무나 구사하는 게 아니라는 진실을 확인케 하였습니다. 수신지 작가는 조경숙 학회원이 쓴 <인스타그램을 교란하는 인스타툰: 수신지 작가론>(스포로이드 진 3호, 타이그레스온페이퍼)으로부터 큰 힘을 얻었음을 전해주셨는데요. 애정 어린 평론을 마주했을 때의 기쁨이 창작자, 특히 여성 작가들에게 가지는 의미에 대해 함께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여성작가의 삶-노동-창작을 쓴 <그리고, 터지다>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화두로 던진 <웹툰 내비게이션>에 공통으로 흐르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웹툰 내비게이션>과 <그리고, 터지다> 속 문구 등을 활용해 만든 스티커 세트! (제작: 조경숙)

 

이후 사인회 및 짧은 네트워킹 시간을 가진 후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후기도 여기까지입니다!

 


 

만화×연구×평론을 다시 쓰는 합정만화연구학회의 활동에 앞으로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웹툰 내비게이션><그리고, 터지다>도 주변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웹툰 내비게이션

웹툰의 세계에 진입하기 전 웹툰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나날이 확장되는 세계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여러분을 안내할 것이다. 합정만화연구학회의 안내를 따라 재미있는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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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터지다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를 인터뷰한 기록이다. 책 제목 ‘그리고, 터지다’에서 ‘터지다’라는 말은 이렇게 마침내 자신의 말을 터뜨리고 나아가 세계를 터뜨려 다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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