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원들의 책

⟪그리고, 터지다⟫ 납득할 수 없는 세계를 터뜨리고 새로 피워내는 여성 만화가 5인의 이야기

합정만화연구학회. 2023. 6. 30. 20:51

합정만화연구학회 박희정 학회원의 신간 <그리고, 터지다>를 소개합니다.

 

 

한동안 만화를 떠나있었으면서도 나는 자신을 만화인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인권기록의 현장에서 얻은 시선을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 만화의 너른 세계 어디쯤에서 세상이 준 지도와 불화하고 있을 이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썼다.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만화의 세계에서는 누구나 자기 말을 가질 자격이 있다. 그러니 당신의 이야기를 그리면 된다. 나는 그 이야기를 기다린다.
이 책에 기꺼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준 만화가 이하진, 다드래기, 송송이, 국무영, 소만(천정연) 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자기 가슴을 터트려버리는 대신, 기어이 자기 말을 터트리는 여자들이 세계를 새로 쓴다.
(저자 서문 '펼치며' 중에서)

 

박희정 학회원은 인권기록센터 사이 활동가이자 성희롱 예방 교육 만화 『당신, 그렇게 까칠해서 직장생활 하겠어?』를 그린 만화가입니다. 주간경향 '만화로 본 세상' 칼럼에는 '기록활동가'로 자신을 소개하곤 했어요.  『밀양을 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나를 보라, 있는 그대로』, 『나는 숨지 않는다』, 『집으로 가는 길』, 『유언을 만난 세계』, 『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등의 책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바 있답니다.

 

그런 박희정 학회원의 만화와 기록이 합류한 첫 책이 바로 이번 신간 그리고, 터지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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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터지다 책 표지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를 인터뷰한 기록이다. 〈카산드라〉, 〈도박중독자의 가족〉의 이하진 작가, 〈해오와 사라〉, 〈남산도서관 환생북클럽>의 송송이 작가, 〈안녕 커뮤니티〉의 다드래기 작가, 〈봄이와〉의 소만(천정연) 작가, 『똥두』의 국무영 작가, 이렇게 다섯 만화가의 작품 세계와 삶이 느슨하고도 긴밀하게, 무엇보다 아름답게 직조되어 있다.

그 옛날 만화가의 꿈을 키우던 소녀 시절에 교과서 한쪽 귀퉁이가 이들의 도화지였다면, 그 도화지는 점점 더 커져서 웹툰 플랫폼, 인스타, 종이책으로, 그리고 마침내 세상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그들의 성장 과정을 찬찬히 따라가며, 왜 이들의 작품이 다름 아닌 바로 그러한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갖가지 역경 속에서도 이들은 계속 그릴 수밖에 없는지 조명하며 독자에게도 외면할 수 없는 응원을 건넨다. 그러니 당신의 이야기를 그리면 된다, 라고.

시인 뮤리엘 루카이저는 여성 예술가 케테 콜비츠의 일생을 그린 시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만약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 책 제목 ‘그리고, 터지다’에서 ‘터지다’라는 말은 이렇게 마침내 자신의 말을 터뜨리고 나아가 세계를 터뜨려 다시 열어내는 여성 창작자들의 인내와 폭발적인 창조성을 표현한 말이다.

(출판사 책 소개)

 

 

 

인권기록활동가와 만화가들의 만남이라니, 낯선 조합이다. 처음에는 그저 ‘인권운동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만화에 뭔가 흥미로운 점이 있나 보군.’ 했다. 대단한 오해였다. 내가 띄엄띄엄 읽어온 장쾌하고 명석하고 짠한 만화들 뒤에는 그걸 그린 이들의 간단치 않은 삶이 있고, 박희정은 바로 그 이야기에 잘 훈련된 겸손하고 예민한 귀를 기울인다. 그러고는 ‘여성만화가’를 심상한 직업군의 명칭이 아닌 도발적인 질문의 대상으로 만든다. 대체 ‘여성만화가’란 무엇의 이름일까. 자유롭기보다는 불안정한 프리랜서 노동자, 부당한 업무 환경에 근심하고 항의하는 동료, 초보 엄마, 부모의 인정을 갈구하는 딸, 옆 사람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는 누군가의 파트너, 사회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시민, 무엇보다 때때로 스스로를 신뢰하거나 혐오하는 자기 자신. 내가 애독해온 걸출한 만화들의 뒷얘기를 듣는 즐거움도 크지만, 이들이 만화 그리기를 멈춘 순간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과연 고통받는 사람들은 고통을 만드는 세계를 어떻게 바꿀까? 만화로, 그리고 다른 모든 것으로. 교과서 여백에 끼적이던 낙서는 이제 그의 아프고 황홀한 사연들이 삶의 이정표로 각인된 매력적인 지도가 되었다.

문학평론가 오혜진 '추천의 말'

 

책 제목 『그리고, 터지다』 중 ‘터지다’는 출처가 있다. “만약 한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다면, 아마 세상은 터져버릴 것이다”(뮤리엘 루카이저). 이제는 무척 잘 알려진 뜨겁고 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독일 예술가 케테 콜비츠(1867~1945)의 일생을 그린 긴 시의 부분이라는 점은 드물게만 이야기된다.
제목부터가 ‘케테 콜비츠’인 시는, 말하자면 20세기 미국의 시인이며 전기작가이자 활동가였던 루카이저가 그 앞세대인 콜비츠의 삶과 예술을 깊이 인정하여 써 내려간 헌시다. 『그리고, 터지다』는 루카이저의 시와 닮았다. 박희정, 그리고, 다섯 명의 여성 만화가. 루카이저가 콜비츠에 대해 노래했듯, 박희정은 다섯 만화가의 삶과 작품을 이야기한다. 다섯 만화가 모두를 더없이 섬세히 살피고 인정하며 써나간 문장으로.
물론 박희정은 루카이저와 달리 다섯 작가 모두와 같은 시간대 닮은 삶의 조건 속에서 만났다. 그래서 루카이저의 시보다 훨씬 많은 큰따옴표를 직접 길어 올렸다. 그 사이를 잇고 채우는 박희정의 말들은 어떤가. 전기적 기술과 잠언, 사회/예술 평론, 만화론을 넘나드는 이 말들은, 그 자신 만화가이기도 한 박희정의 삶-예술을 투과해 이 책 전체의 ‘그리고’를 가득 담당한다. 만화와 만화가의 활동에 대한 동사이자, 세계와 만화가 사이에 자리한 접속사로서.
루카이저 시의 ‘터지다’는 영어로 SPLIT OPEN이다. 그러니 ‘터지다’는 폭탄이 터지듯 터지는 것이라기보다는 쪼개져 열리는 것에 가깝다. 금이 가 깨지는 알처럼,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묘사하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성을 다시 만났고 만화를 다시 만났다. 그렇게 내 세계가 터졌다. 그러니 터짐은 세계의 트임이고 틔움이다. 이 책을 만나 터져나갈 많은 독자들의 세계에도 그럴 것이다.

만화평론가 조익상 '추천의 말'

 

 

만화는 네모난 칸에 그림이랑 말풍선이랑 있어서
읽기가 쉬워요.
그래서 만화가 좋아요. 저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만약에 엄마가 “너 만화가 하지 마”라고 하면
저는 꼭 만화가가 될 거예요.
누가 하지 말라는 걸 해내려면 ‘착한 마음’이 필요해요.
“싫어”라고 말하는 게 착한 마음이에요.
이 책에는 만화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대서
저도 읽고 싶어요.
만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꼭 읽어주세요!

장래만화가 박민하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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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터지다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를 인터뷰한 기록이다. 책 제목 ‘그리고, 터지다’에서 ‘터지다’라는 말은 이렇게 마침내 자신의 말을 터뜨리고 나아가 세계를 터뜨려 다시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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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터지다 - YES24

만화로 삶을 다잡고, 불공정한 판을 바꾸며,당신의 세계를 터뜨릴 5명의 여성 만화가 인터뷰집이 책은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를 인터뷰한 기록이다. 〈카산드라〉,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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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 책이 열어젖힐 새로운 세계를 만나면 좋겠습니다.